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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다이족 '사무소' 쌀국수 (반스추 미셴)

차갑게 헹군 쌀국수에 토마토·고추 돼지고기 소스를 듬뿍 끼얹고, 튀긴 마늘 기름을 두른 뒤 땅콩·생마늘·고추·향채를 수북이 올린다. 이름은 결혼식과 장례식에 얽힌 농담에서 왔지만, 실제로 도시락으로 미리 만들어 두기에도 좋은 더훙 다이족 요리.

출처

레시피 제공 Chinese Cooking Demystified · 📱 인플루언서 · Steph & Chris — 중국에 거주하며 모든 레시피를 서브스택에 무료로 완전 공개하는 요리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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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ese Cooking Demystified (서브스택)Chinese Cooking Demystified이 자신들의 서브스택에 무료로 공개했고, 유튜브 영상에서 'FULL, DETAILED WRITTEN RECIPE'로 직접 링크한 레시피다. 원문에 네 그릇 분량이라고 명시되어 있어, 여기 인분 수는 우리가 아니라 이들의 것이다. 대체한 두 가지도 솔직히 밝히고 있다. 해외에서 구하기 쉽도록 윈난 미셴 대신 베트남 쌀국수를 썼고, 더훙 다이족의 고추장 샹라장(香辣酱) — 콩·완두·쌀·고추를 발효시킨 것으로, 이들이 사는 중앙 윈난에서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 은 더우반장·두어자오·토마토 페이스트로 재구성했다. 이름의 유래도 설명한다. '사무소 국수'는 다이족의 농담으로, 반스추(办事处)가 글자 그대로는 '일 보는 곳'이지만 실제로 이 국수를 먹는 자리는 결혼식과 장례식이라는 것이다.

요리사: Chinese Cooking Demystified (Steph & Chris)

105 🍽 4인분🔥 620 kcal🇨🇳 중국🌶️🌶️
유제품 제외

조리 순서

  1. 쌀국수 480g을 찬물에 약 1시간 불린다. 더 오래 불려도 괜찮다. 나머지를 다 만드는 동안 그대로 두면 된다. 국수는 맨 마지막에 마무리한다.

    💡 뜨거운 물이 아니라 찬물이다. 뜨거운 물은 전분을 바로 호화시켜, 끓는 물에 넣는 순간 죽처럼 퍼지는 국수가 된다.

  2. 마늘 기름을 시작한다. 양파 30g은 슬라이스하고, 생강 15g은 으깨고, 큰 마늘 4쪽은 다진다. 세 가지를 각각 따로 담아 둔다.

    💡 여기서는 따로 담는 게 중요하다. 고추볶음 요리들과 달리, 이 셋은 서로 다른 시점에 기름에 들어가고 다른 시점에 건져진다.

  3. 웍에 기름 1/2컵, 슬라이스한 양파, 그리고 고수 뿌리가 있다면 함께 넣고 중불에 올린다. 양파가 노릇해질 때까지 약 10분간 튀긴다. 불을 끄고 양파와 고수 뿌리를 건져 내되, 향이 밴 기름은 그대로 둔다.

    💡 양파에 10분은 길게 느껴지는데, 그게 핵심이다. 부드럽게 만드는 게 아니라 단맛을 기름에 천천히 우려내는 것이다. 양파 자체는 버린다.

  4. 잠시 불을 끈 상태에서 뜨거운 기름에 팔각, 차오궈, 으깬 생강, 다진 마늘을 넣는다. 다시 중불~중약불로 올려 마늘이 막 노릇해지기 시작할 때까지 튀긴 뒤, 불을 끄고 남은 열로 1분 더 익힌다.

    💡 마늘을 '막 노릇할 때' 멈추는 건 조심스러워서가 아니라 계산이다. 기름이 계속 익힐 만큼 뜨겁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팬에서 다 됐다 싶을 때까지 두면 그릇에서는 쓴맛이 난다.

  5. 생강과 향신료 두 가지를 건져 따로 둔다. 소스에 재사용한다. 마늘 기름은 튀겨진 마늘 조각까지 통째로 그릇에 부어 둔다.

  6. 토마토를 손질한다. 토마토 450g의 껍질에 열십자로 살짝 칼집을 넣고 약 1분간 데쳐 껍질이 들뜨기 시작하면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기고, 1cm 정도로 깍둑썬다.

  7. 웍을 중불에 올리고 아까 만든 마늘 기름을 걸러 1/4컵(4큰술) 넣은 뒤, 다진 돼지고기 250g을 넣는다. 볶다 보면 처음엔 고기가 마르며 풀어지고, 이어 기름이 다시 맑아지면서 고기가 막 갈색이 돌기 시작할 때까지 약 5분간 계속 볶는다.

    💡 '걸러서' 넣는 것은 의도적이다. 여기엔 맑은 기름만 들어간다. 바삭한 마늘 조각은 고명용으로 그릇에 남겨 둔다. 지금 다시 볶으면 타 버린다.

  8. 고기를 웍 벽면으로 밀어 올려 기름을 살짝 빼낸다. 그런 다음 약불에서 더우반장 1큰술, 두어자오 1큰술, 토마토 페이스트 1큰술을 넣고 기름이 진한 붉은색으로 물들 때까지 천천히 볶는다. 약 2분.

    💡 약불로, 장이 아니라 기름을 본다. 더우반장은 쉽게 타고, 소스 전체에 색과 맛을 실어 나르는 건 장 자체가 아니라 붉게 물든 기름이다.

  9. 깍둑썬 토마토와 따로 둔 팔각·차오궈·생강을 넣는다. 중불~중강불에서 약 10분간 가끔 저어 가며 볶아, 수분이 대부분 날아가고 토마토가 뭉그러져 자기 즙에 끓는 게 아니라 다시 기름에 '볶이는' 상태가 되게 한다.

    💡 끓는 상태에서 볶이는 상태로 넘어가는 순간은 눈보다 귀로 먼저 안다. 축축하게 보글대던 소리가 잦아들며 지글거리는 소리로 바뀐다. 그때 소스에서 날내가 사라진다.

  10. 그동안 양념 전분물을 만든다. 감자 전분 1큰술, 물 1.25컵, 간장 2큰술, 노두유 1/2작은술, 굴소스 1/2큰술, MSG 1/4작은술, 소금 1/8작은술, 치킨 부용 파우더 1/8작은술. 아주 잘 섞는다.

    💡 넣기 직전에 한 번 더 섞는다. 감자 전분은 1분만 둬도 그릇 바닥에 가라앉고, 가라앉은 전분물은 소스를 고르지 않게 걸쭉하게 만든다.

  11. 전분물을 저어 가며 소스에 천천히 붓는다. 토마토 베이스에 고루 섞어 약하게 끓이며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약 3분간 익힌다. 소스를 덜어 따로 둔다.

  12. 고명을 준비한다. 마늘 4쪽과 홍고추 4개를 다지고, 고수 40g과 쿨란트로 40g을 굵게 썰고, 땅콩 2큰술을 준비해 둔다. 모두 따로 담아 둔다.

    💡 이 마늘은 생것이고 끝까지 생것이다. 기름 속 튀긴 마늘의 축소판이 아니라, 날카롭고 익지 않은 그 맛 자체가 이 요리를 이루는 핵심 중 하나다.

  13. 물을 끓여 불려 둔 국수를 넣는다. 딱 30~45초, 알덴테가 될 때까지만 삶는다.

    💡 30초는 오타가 아니다. 한 시간의 불림이 이미 수분 흡수를 거의 다 끝냈고, 삶는 건 형태를 잡는 과정일 뿐이다.

  14. 즉시 건져 흐르는 찬물에 아주 잘 헹군다. 만질 수 있을 만큼 식으면 수돗물 아래에서 국수를 들었다 흔들었다 하며 완전히 차가워질 때까지 약 3분간 헹군다. 눈에 띄게 젖어 있지 않을 정도까지 물기를 뺀다.

    💡 헹구기도 물기 빼기도 생략할 수 없다. 찬물이 표면 전분을 씻어 내야 면이 서로 붙지 않고, 물기가 남으면 소스가 묽어져 분홍색 국물이 되어 버린다.

  15. 국수를 네 그릇에 나눠 담는다. 각 그릇에 소금 1/8작은술, MSG 1/8작은술, 화자오 가루 1/8작은술, 고추 플레이크 1작은술로 기본 간을 한다. 그 위에 토마토 소스 약 1/3컵과 마늘 기름 약 1큰술을 올리고, 땅콩·생마늘·고추·고수·쿨란트로를 네 그릇에 고루 나눠 얹는다. 먹기 직전 상에서 비빈다.

    💡 냄비가 아니라 그릇마다 간을 한다. 실제로 다이족 잔치에서 내는 방식이 이렇다. 주인이 차려 두면 손님이 각자 비벼 먹는데, 바로 그래서 미리 만들어 두는 도시락으로도 잘 맞는다.

💡

  • 초보자가 흔히 하는 실수: 시간을 아끼려고 찬물 헹굼을 건너뛰는 것. 이 국수는 뜨거운 소스 아래 차갑게 있어야 하고, 그 대비가 곧 이 요리다. 헹구지 않은 미지근한 면은 전분 덩어리처럼 뭉치고 소스는 겉돌기만 한다.
  • 쿨란트로가 없다면? CCD는 분명히 말한다. 고수를 40g 더 써서 총 80g으로 하면 된다. 쿨란트로가 더 강하고 감칠맛이 있지만, 없다고 요리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 미리 만들어 둘 가치가 있는 건 마늘 기름과 고기 소스 둘이다. CCD는 둘 다 냉동·재가열이 잘되고, 마늘 기름은 냉장고에서 한 달쯤 간다고 짚어 준다. 주말에 만들어 두면 평일엔 한 그릇에 10분이면 된다.
  • 냉장고에 넣어 둔 쌀국수는 마르고 부서지기 쉽다. CCD의 해법은 마오(冒/泖)라는 중국식 기법이다. 주전자에서 갓 끓인 물에 국수를 넣고 젓가락으로 15~30초 흔든 뒤 물을 따라 버린다. 부드럽고 탱탱하게 되살아난다.
  • 차오궈와 팔각은 통째로 넣었다가 두 번 건져 낸다. 한 번은 기름에서, 한 번은 소스에서. 둘 다 먹으라고 넣는 게 아니다. 차오궈를 구할 수 없다면 다른 걸로 대체하지 말고 그냥 빼자. 뼈대가 아니라 배경에 깔리는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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