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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아르기냐노의 빵가루 돼지등심구이와 파슬리 감자퓌레

밀가루도 달걀물도 쓰지 않는다. 양념에 재운 돼지등심을 빵가루에 그대로 꾹 눌러 붙여 한 면당 딱 1분씩만 굽는다. 실제 조리는 10분이면 끝나고, 곁들이는 감자퓌레도 삶아 으깬 감자에 파슬리와 올리브유 한 숟갈이 전부다.

출처

레시피 제공 Karlos Arguiñano · 셀럽 · 바스크 출신 셰프이자 스페인에서 가장 친숙한 TV 요리사. 30년 넘게 매일 방송되는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고 사라우츠에서 레스토랑과 요리학교를 운영한다

요리사·크리에이터의 이름은 출처 표기로만 사용합니다. More Recipes Please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이들과 제휴·후원·보증 관계가 없습니다.

카를로스 아르기냐노 · 오가르마니아 (공식)아르기냐노의 공식 사이트 hogarmania.com에 카를로스 아르기냐노 이름으로 게재된 레시피이며, 2인분(2 raciones)으로 명시되어 있다. 분량은 원문 그대로이고 조리 설명은 초보자를 위해 새로 작성했다.

요리사: Karlos Arguiñano

만드는 영상·원문 보기

45 🍽 2인분🔥 620 kcal🇪🇸 스페인
유제품 제외견과류 제외

조리 순서

  1. 감자 두 개의 껍질을 벗기고 비슷한 크기로 썬다.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면 충분하다. 작은 냄비에 담고 감자가 겨우 잠길 만큼 찬물을 부은 뒤 소금을 넉넉히 한 꼬집 넣는다.

    💡 감자는 반드시 '찬물'에서 시작한다. 끓는 물에 바로 넣으면 속이 익기도 전에 겉이 뭉개져 버린다.

  2. 중불에서 끓어오르면 불을 낮춰 표면이 살짝 일렁이는 정도로 유지한다. 20~30분간, 칼끝을 찔러 넣었을 때 저항 없이 들어가고 감자가 칼에서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익힌다.

    💡 펄펄 끓이면 감자끼리 부딪혀 모서리가 부서지고 물을 잔뜩 먹는다. 잔잔하게 익혀야 물기 없이 포슬포슬한 퓌레가 된다.

  3. 감자를 체에 밭쳐 물을 따라내고 1분쯤 그대로 둔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데, 그게 바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이고 우리가 원하는 상태다.

  4. 감자가 아직 뜨거울 때 라이서나 무리(체망 으깨기)에 내려 볼에 담는다.

    💡 두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반드시 '뜨거울 때' 으깬다(식으면 끈적해진다). 둘째, 블렌더나 푸드프로세서는 절대 쓰지 않는다. 칼날이 전분 알갱이를 찢어 4초 만에 감자를 풀처럼 만들어 버린다.

  5. 흑후추 한 꼬집, 소금 약간, 다진 파슬리, 올리브유 1큰술을 넣는다. 주걱으로 몇 번만 접듯이 섞는다. 세게 휘젓지 않는다.

    💡 버터가 아니라 올리브유로 만드는 퓌레다. 진한 맛보다는 풀향과 후추향이 살아 있어야 한다. 색이 고르게 섞인 순간 바로 멈춘다.

  6. 볼을 덮어 따뜻한 곳에 두고, 이제 고기를 준비한다.

  7. 돼지고기는 굽기 15분쯤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 두고, 키친타월로 양면의 물기를 꼼꼼히 닦아낸다.

    💡 빵가루가 팬에서 떨어져 나가는 이유는 십중팔구 고기가 젖어 있어서다. 겉은 마르고 안쪽 양념의 기름기가 남아 있어야 빵가루가 붙는다.

  8. 넓은 접시에 빵가루 8큰술을 고르게 펼쳐 놓는다.

  9. 고기 한 장을 빵가루 위에 올리고 손바닥으로 꾹 눌러 붙인 다음, 뒤집어 다시 누른다. 옆면도 세워서 빵가루에 굴려 묻힌다. 여섯 장 모두 같은 방식으로 한다.

    💡 이 레시피에는 밀가루도 달걀물도 일부러 넣지 않는다. 고기에 묻은 아도보 양념 자체가 접착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누르는 힘'이 중요하다. 대충 묻히면 옷이 듬성듬성해진다.

  10. 옷 입힌 고기를 쟁반에 겹치지 않게 한 층으로 펼쳐 둔다. 절대 포개지 않는다.

    💡 겹쳐 두면 사이에 습기가 차서 팬에 들어가기도 전에 빵가루 옷이 눅눅하게 반죽처럼 변한다.

  11. 프라이팬에 남은 올리브유 5큰술을 붓고 중강불로 달군다. 빵가루 한 알을 떨어뜨려 본다. 곧바로 활발하게 지글거리며 몇 초 안에 색이 나야 한다.

    💡 빵가루가 가라앉아 조용하면 기름이 덜 달궈진 것이라 옷이 스펀지처럼 기름을 빨아들인다. 반대로 순식간에 새까매지면 팬을 30초쯤 불에서 내렸다가 다시 올린다.

  12. 고기를 넣고 첫 면을 1분간 굽는다. 팬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한 번에 두세 장씩만, 서로 닿지 않게 놓는다.

    💡 고기를 가득 넣으면 기름 온도가 순식간에 떨어져, 튀겨지는 대신 자기 육즙에 쪄지는 상태가 된다.

  13. 집게로 한 번만 뒤집어 반대면도 1분 굽는다. 비스킷처럼 고른 황금색이 나고, 고기 가장자리가 분홍빛에서 흰빛으로 바뀌어 있어야 한다.

    💡 뒤집기는 딱 한 번이다. 뒤집을 때마다 빵가루가 기름 속으로 떨어져 나가고, 그 부스러기가 타면서 쓴맛을 내기 시작한다.

  14. 키친타월 위에 몇 초만 올려 표면의 기름기만 살짝 걷어낸다.

    💡 몇 분이 아니라 몇 초다. 키친타월 위에 오래 두면 갇힌 김 때문에 바닥 쪽 옷이 눅눅해진다.

  15. 한 접시에 고기 세 장을 담고 파슬리 감자퓌레를 한 숟갈 곁들인 뒤, 파슬리를 조금 더 뿌려 낸다.

💡

  •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고기를 지시보다 오래 굽는 것이다. 한 면 1분은 짧게 느껴지지만, 얇은 고기를 뜨거운 팬에 굽는 것이라 충분하다. 한 면당 3분씩 구우면 회색으로 퍽퍽하고 질겨진다. 불안하면 한 장을 잘라 확인해 보되, 시간을 믿을 것.
  • 아도보 양념 돼지고기를 구할 수 없다면 직접 만들면 된다. 얇게 썬 돼지등심에 파프리카가루, 간 마늘, 오레가노 한 꼬집, 소금, 올리브유 약간, 식초 몇 방울을 발라 냉장고에서 최소 30분(하룻밤이면 더 좋다) 재운다. 얇게 저민 닭가슴살도 똑같이 하면 된다.
  • 더 바삭한 식감을 원하면 마른 빵가루의 절반을 빵코(panko)로 바꾼다. 스페인식은 아니지만, 입자가 굵어 접시에 올린 뒤에도 바삭함이 눈에 띄게 오래 간다.
  • 이 레시피는 2인분 기준이다. 두 배로 늘려도 그대로 되지만, 반드시 나눠서 굽고 다 구운 것은 100°C 오븐 안 석쇠 위에 둔다. 따뜻한 접시에 겹쳐 쌓는 순간 애써 만든 바삭한 옷이 눅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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