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케타스 —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긴 크로켓
중급

카를로스 아르기냐노의 가지 파르메산 크로케타

하몽 없이 만드는 스페인 바(bar)의 크로케타. 뭉근히 볶은 가지를 되직한 파르메산 베샤멜에 섞어 하룻밤 굳힌 뒤, 빵가루에 부순 콘스낵을 섞어 옷을 입힌다. 그래서 껍질이 진짜로 '와삭' 소리를 낸다.

출처

레시피 제공 Karlos Arguiñano · 셀럽 · 바스크 출신 셰프이자 스페인에서 가장 친숙한 TV 요리사. 30년 넘게 매일 방송되는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고 사라우츠에서 레스토랑과 요리학교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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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아르기냐노 · 오가르마니아 (공식)아르기냐노의 공식 사이트 hogarmania.com에 카를로스 아르기냐노 이름으로 게재된 레시피이며 8인분(8 raciones)으로 명시되어 있다. 빵가루에 튀긴 옥수수를 섞는 아이디어는 원문의 것이다. 조리 설명은 초보자를 위해 새로 작성했다.

요리사: Karlos Arguiñano

만드는 영상·원문 보기

210 🍽 8인분🔥 290 kcal🇪🇸 스페인
견과류 제외

조리 순서

  1. 세보예타와 마늘 두 쪽의 껍질을 벗겨 아주 잘게 다진다. 나중에 베샤멜 속에서 형체 없이 녹아들어야 하므로 최대한 곱게 다진다.

  2. 넓은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중약불에서 다진 세보예타와 마늘을 5~6분간 볶는다. 투명해지고 단내가 올라오면 된다.

    💡 아무것도 갈색으로 변하지 않을 만큼 약한 불을 유지한다. 마늘이 타면 쓴맛이 나는데, 이렇게 순하고 하얀 속재료에서는 그 쓴맛을 가려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3. 가지를 씻어 꼭지를 떼고 껍질째 1cm 정도의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썬다. 팬에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 반드시 작게 썬다. 큼직한 조각은 크로케타 속에 물주머니로 남고, 그 물주머니 때문에 튀길 때 터진다.

  4. 중약불에서 15~20분간 이따금 저어가며 볶는다. 가지가 완전히 무너져 형체가 사라지고, 팬 바닥이 질척하지 않고 말라 보일 때까지 익힌다.

    💡 가지는 대부분이 수분이고, 그 수분을 뒤늦게 내놓는다. 팬이 아직 축축할 때 멈추면 그 물이 한 시간 뒤 베샤멜을 묽게 만드는데, 그때는 이미 손쓸 방법이 없다.

  5. 다른 냄비에 올리브유 몇 큰술을 중불로 데우고 밀가루 75g을 넣어 1~2분간 저어준다. 구운 비스킷 같은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면 된다.

    💡 이 짧은 볶음 과정이 밀가루의 날내를 없앤다. 건너뛰면 아무리 좋은 치즈를 써도 완성된 크로케타에서 밀가루 풀냄새가 은은하게 난다.

  6. 우유 750ml를 가늘게 흘려 넣으면서 쉬지 않고 휘젓는다. 한 컵쯤 넣고 매끈해질 때까지 저은 다음 다시 다음 분량을 넣는 식으로 한다.

    💡 덩어리는 휘젓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우유를 한꺼번에 부어서 생긴다. 이미 덩어리가 생겼다면 핸드블렌더로 갈아버리면 완벽하게 복구된다.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7. 육수 큐브를 부숴 넣고 약불에서 8~10분간 끓인다. 계속 저으면서 냄비 바닥을 긁어준다. 소스가 아주 되직해져서 주걱으로 가르면 그 자국이 메워지지 않고 남을 때까지 익힌다.

    💡 생각보다 훨씬 되직해야 한다. 크로케타용 베샤멜은 식었을 때 모양을 유지할 만큼 단단해야 하므로, 아직 주르륵 흐르는 상태라면 덜 된 것이다.

  8. 냄비를 불에서 내려 파르메산 75g과 볶아둔 가지를 전부 넣는다. 완전히 한 덩어리가 될 때까지 힘주어 섞은 뒤 간을 보고 소금을 조절한다.

    💡 지금 반드시 간을 본다. 간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다. 굳혀서 모양을 잡고 나면 싱거운 크로케타는 끝까지 싱겁다.

  9. 반죽을 넓고 얕은 그릇에 2cm 두께로 펴 담고, 랩을 표면에 밀착시켜 덮은 뒤 식힌다. 그다음 최소 2시간, 가능하면 하룻밤 냉장한다.

    💡 랩은 반드시 표면에 닿게 덮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고무 같은 막이 생겨 크로케타 속에 질긴 조각이 씹힌다. 냉장 시간도 줄이면 안 된다. 미지근한 반죽은 아예 빚어지지 않는다.

  10. 튀긴 옥수수 스낵 80g을 블렌더나 다지기에 넣고 거칠게 부순 뒤 빵가루와 섞는다.

    💡 가루가 아니라 거칠게 부순다. 눈에 보이는 알갱이가 남아 있어야 하고, 그게 옥수수를 넣는 이유다. 곱게 갈아버리면 식감이 전부 사라진다.

  11. 작업대에 밀가루를 뿌리고 굳은 반죽을 뒤집어 올린 뒤 길쭉한 띠 모양으로 자른다. 손바닥으로 굴려 원통 모양을 만들고, 그 원통을 크로케타 크기로 토막 낸다.

    💡 손에도 밀가루를 묻히고, 반죽이 들러붙기 시작하면 그때마다 다시 묻힌다. 손바닥을 찬물에 적시는 사람도 있는데 둘 다 효과가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 재앙이다.

  12. 접시 세 개를 준비한다. 밀가루, 푼 달걀, 옥수수 섞은 빵가루 순이다. 크로케타를 이 순서로 굴려 옷을 입히고, 마지막 빵가루는 꾹 눌러 잘 붙게 한다.

    💡 한 손은 마른 재료용, 다른 손은 달걀용으로 정해 둔다. 양손을 다 쓰면 다섯 개쯤 만들었을 때 손가락이 빵가루 덩어리가 되어 있을 것이다.

  13. 옷 입힌 크로케타를 냉장고에서 20분간 쉬게 하는 동안 기름을 달군다. 깊은 팬에 올리브유를 붓고 180°C 정도로 올린다. 빵가루를 떨어뜨렸을 때 곧바로 보글보글 떠오르면 된다.

    💡 이 20분이 튀김옷을 안정시켜, 터지는 사고를 막아주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다. '차가운 크로케타 + 뜨거운 기름' 조합이 정답이다.

  14. 몇 개씩 나눠 1분 30초~2분간, 한 번 굴려가며 진하고 고른 황금색이 날 때까지 튀긴다. 건져서 키친타월에 올린다.

    💡 한 번에 네댓 개면 충분하다. 속은 이미 익어 있고 껍질에 색만 내는 과정이라, 한꺼번에 많이 넣으면 색도 안 나고 기름만 먹은 크로케타가 된다.

  15. 뜨거울 때 파슬리를 뿌려 낸다. 접시째 들고 서서 집어 먹는 음식이다.

💡

  • 초보자가 겪는 대표적인 참사는 크로케타가 기름 속에서 터지는 것이다. 원인은 세 가지뿐이고 전부 예방 가능하다. 베샤멜을 충분히 되직하게 끓이지 않았거나, 빵가루 옷에 빈틈이 있거나, 기름 온도가 낮았거나. 이 셋만 잡으면 터지지 않는다.
  • 스페인식 마이스 프리토를 구하기 어렵다면 무맛 콘너트를 부수거나, 콘플레이크를 살짝 으깨 써도 같은 역할을 한다. 그냥 빵가루만 써도 된다. 바삭함이 조금 줄 뿐 다른 문제는 없다.
  • 닭육수 큐브를 채소육수 큐브로 바꾸면 이 레시피는 그대로 채식이 된다. 우유, 달걀, 치즈 외에 동물성 재료는 들어가지 않는다.
  • 옷을 입히고 튀기기 직전 상태로 냉동하면 아주 잘 보관된다. 쟁반에 서로 닿지 않게 펼쳐 얼린 뒤 봉지에 담고, 해동 없이 얼린 채로 튀긴다. 속까지 데워지도록 기름 온도를 170°C 정도로 낮추고 1분쯤 더 튀기면 된다.
  • 8 raciones는 크로케타 여덟 개가 아니라 여덟 명이 타파스로 나눠 먹을 양이다. 꽤 많이 나온다. 두 명이 먹는다면 절반으로 줄여도 되지만, 사실 남는 건 냉동해 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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